2024년 세계유산 홍보지원(남한산성) 사업대행
김보라, 이사 | 콘텐츠 본부
남한산성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년 전, 번번이 수주에 실패하고 그 해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에 대한 많은 자료를 보며
피난처이자 요새이고, 산성이자 마을이 된 남한산성에서
인생과 닮은 점을
발견했고 ‘인생산성’이라는 키 컨셉을 도출해냈다.
올해는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민과 학자, 여러 기관이 함께 일궈낸 결과였고 이제 우리의 유산을 넘어
세계의 유산이 되었다는
반증이다.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에피소드, 빛난 순간들을 되짚어보며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인 남한산성이 처음 축조되던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았다.
남한산성의 성벽과
성돌에는 여러 시대와 문화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것이 ‘남한산성’이 고유명사 그 자체로 등재된 이유다.
다음은 수 백 년
전의 남한산성과 현재의 남한산성에 대한 이야기를 교차하며
이어간 스토리다.
험준한 산세에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성벽
침입자에게는 철옹성
백성들에게는 포용을
전열을 가다듬는
산성이자
유사시에는 수도로.
유일한 축성기술과
인류 역사를 빛내는
보편적 가치를 지녔기에
오르기에 힘이 들지만
언제든 품어주는
성벽
한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정복의 대상
휴식이 필요한 이에게는
안식처
내일을 다짐하는
전망대이자
삶을 꾸려가는 터전
다양한 시대가 공존하고
전쟁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기에
아성Citadel도
성체Castle도
성벽Wall도
요새Fortress도 아닌
남한산성Namhansanseong이 되었습니다.
남한산성은 천 년
전 모습 그대로이지만
남한산성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돌 하나의 길
돌 하나의 숲
돌 하나의 시간에서
느끼는 무수한 감정과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10주년 기념 홍보영상은
남한산성을 의인화 하여 광활한 남한산성의 풍경을 담는 이미지로,
하반기에 개관한
역사문화관 내 전시영상은 전통 민화와 풍속화 버전의 애니메이션형태를 제안하였다.
유독 무더웠던 올해
여름,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며 촬영한 제작팀의
노력 덕분에
새로이 발견한 남한산성을 담은 영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