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청소년 고민나눔 플랫폼 힐링톡톡 채널 영상 제작
김민주, 사원 | 경영기획

어쩐지 그 총천연색 곰돌이들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안 들더라니,
라고 하면 너무 치사한 말이겠지.
사실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청소년 자살예방이라는 주제가.
다만 덥석 흥미를 느낀 것에 비해 실제 체감한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청소년이라는 까다로운 대상에 자살예방이라는 예민한 테마.
자칫하면 유치해지기 쉬운데 그렇다고 뻔하게 갈 수도 없는 난관이 있었다.
가장 심플한 하나의 목적에만 주목하기로 했다.
이들이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말해 이들은 왜 유튜브를 운영하려고 할까?
그 답을 청소년들과의 만남 창구 확장이라고 보았다.
이들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메타버스를 벗어나 다양한 채널로 힐링톡톡을 확장하려 한다는 블로그 글을 읽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마음편지 서비스와,
활발한 블로그 및 SNS 활동이 그 증거였다.
다만 유튜브 채널은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닿고 있지는 못한 듯했다.
10대 시청층 비중이 겨우 7%에 불과했다.
직접적인 타겟인 청소년들이 보지 않는 채널, 어른들이 더 많이 보는 채널,
그게 힐링톡톡 유튜브 채널의 현주소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당연히 청소년들과 만나게 해 주는 것이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힐링톡톡에 대해서 알고, 더 많은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도록 하는 것.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채널, 콘텐츠 분석부터 시작해
왜 현재 채널은 청소년들이 보지 않는지,
그걸 우리 채널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제1목적은 무조건 청소년들이 보게 하는 것이었다.
그럼 청소년들은 어떤 채널을 볼까?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다뤄야 할까?
그들이 좋아하는 게임, 아이돌, 뷰티 등을 다루면 될까?
그렇지 않다. 우리보다 더 그에 대해 잘 다루는 채널들이 있는데 왜 우리 채널에 와서 그 내용을 보겠는가?
그래서 우리가 주목한 건 형식이었다.
어떤 포맷의 콘텐츠를 제일 많이 보는지, 어떤 채널의 유입이 가장 많은지.
그리고 그 포맷을 가져와 전반에 적용시키려고 했다.
결론적으론 지금까지 한 용역 중 가장 숏폼을 많이 기획한 용역이 되었다.
다만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테마는 필요했다.
‘공감’이었다.
단순히 웃기거나 재미있기만 한 채널이 아니라
가장 많은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진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채널이어야 했다.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진짜 고민 이야기.
그렇게 내걸은 타이틀이 ‘진짜 청소년 대표 채널’이었다.
결론적으로 그 기획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5팀 중 5등을 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대전제부터 잘못 설정하지 않았나 싶다.
작년에 했던 업체가 또다시 1등을 했다는 건, 결국 우리가 설정한 문제의식과 발주처가 기대한 방향 사이에 간극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힐링톡톡 서비스와의 연계가 좀 더 두드러졌다면 나았을까?
콘텐츠 기획의 방향이나 설득 방식이 달랐다면 나았을까?
가정은 많지만 답은 없다.
기획자로 일하면서 제일 힘든 건 기획서를 쓰는 게 아니라,
떨어지고 나서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게 아닐까 싶다.
논리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했던 방향이 실제 평가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문제 정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시 배웠다.
처음 주도적으로 참여해 본 프로젝트라 마음이 쓰라리기도 하지만그래도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 나은 기획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다음에는 타깃의 언어를 읽는 것만큼, 발주처가 정말 연결하고 싶어 하는 서비스의 중심축을 더 집요하게 파고들어 보려 한다.








































